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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식 예대율

by 마스터777 2019. 10. 13.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수금 잔액보다 대잔액이 얼마나 되는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예대율은 2003년 말 93.8%에서 지속적해서 상승하여 2008년 말 기준 128.7%에 달하고 있다. 예대율이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은행 예금의 증가세가 정체된 가운데 대출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5년 이후 자금의 탈은행화로 인해 은행 예금이 주식과 펀드, CMA 등으로 이탈했지만 은행권의 대출자산 확대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등이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결국 예대율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예대 유의 상승은 은행 대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예금만으로 당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부족한 대출 재원은 은행채와 CD 등 시장성 수신의 증가 떄문에 보충된다. 높은 예대율에 따른 시장성 수신의 비중 증가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위험의 증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은행 수신의 기반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보다 CD 은행체의 발행금리는 높을 수밖에 없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및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도래한 은행채와 CD의 차환 여부와 만기 연장 조건 등은 금융 시장 상황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시장성 수신의 비중 증가는 은행의 유동성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성 수신 비중이 75%에 달했던 영국의 노던 록 은행의 경우 자산의 건전성이나 수익성에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2007년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결국 국유화되었다. 또한 하반기 미국의 대형 투자 은행들도 자금 조달을 전액 시장성 수신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예대율에 따른 은행채와 CD의 발행 증가는 시장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과 연계되어 외화 유동성이 대규모로 유입됨에 따라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06년~07년의 2년 동안 CD와 은행채 잔액은 각각 39.1조 원, 60.8조 원 증가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고채와 CD 은행 등의 주요 시장금리는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과 연계된 외화 유동성의 유입 덕분에 안정세를 지속했다. 즉, 국내 은행들이 직접 외화 차입을 통해 직접 원화 대출을 증가시킨 것은 아니지만, 대출 재원은 사실상 해외 자금에 의해 조달되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은행의 예대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시장 금리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은 2008년 하반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2008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차입청산의 본격화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중단은 시중금리 급등을 수반하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에 차질을 일으켰으며,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심화시킨 요인이 되었다.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초까지 환율과 금리의 불안정성이 극도로 심화하였던 우리 금융시장의 경험은 은행들의 시장성 수신에 과도한 대출자산 확대의 부작용을 바로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불균형 구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100%를 훨씬 초과하는 높은 예대율이다. 따라서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위해서는 은행의 예금 증가 대출 축소 등의 과정을 통해 예대율이 하양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