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종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한 뒤 한층 신중해진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들이다. 주가연계 증권(ELS)은 만기가 돌아오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염두에 두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고, 주식형 펀드나 랩어카운트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하이브리드형 상품도 등장했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한다는 뜻의 랩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의 합성어로 고객의 예탁재산에 대해 증권회사가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일정액 수수료를 받는 상품이다.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자신이 선택한 종목을 매매하는 기존의 투자 방식과는 달리 증권회사에서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자산구성에서부터 운용 및 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 금융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 투자은행의 보편적인 영업 형태이다. 1975년에 미국의 후튼 증권회사가 처음 개발한 이래 시선을 끌지 못하다가 1987년의 주가 대폭락 사건인 블랙 먼데이를 계기로 증권사들이 영어 방침을 약정 수수료 위주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993년 이후 연평균 60% 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주로 컨설턴트형 랩과 뮤추얼펀드형 랩으로 구분된다. 컨설턴트형 랩은 금융자산 관리사가 투자에 대한 조언과 자문의 역할만 할 뿐 실제 주문은 고객이 직접 내야 하는 방식으로, 금융자산관리사가 직접 투자와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일임형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뮤추얼펀드형 랩은 영업직원이 펀드를 골라 투자 목적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2월 5일에 금융감독원이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판매를 승인했고, 2003년 10월 20일에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판매가 승인되었다. 가입 금액은 대부분 개인 5,000만 원 이상, 법인 1억 원 이상으로 제한한다. 수수료는 연간 1~3%인데,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데이트레이딩 등으로 매매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별도의 위탁 수수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정했다. 특히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때 운영 증권사와 고객 간의 분쟁 소지가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자문형 랩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으로 높아 일부 자산가들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 가입금액이 1,000만 원 안팎인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월 10만 원 이상 적립식으로 넣으면 되는 펀드 랩도 있다. 펀드 랩은 말 그대로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국내외 여러 펀드에 투자하며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경기가 살아난다면 주식형 펀드를 늘릴 수 있다. 앞으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 상품 중 절반 정도는 펀드랩 형태로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익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상품이 많아서 수익률이 나빠도 원금의 2% 넘는 높은 수수료를 떼여야 하는 억울함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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